생각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문득 든 생각인데 잘 못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관심 없는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이 지루하듯 ⋯ 그렇기에 독자가 끊임 없이 생각하게 해주는 것. 굳이 말로 하진 않으나 이야기하게 하는 것. 느끼고 속으로나마 맞장구치게 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책 읽는 도중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은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라는 거겠지 문장 삼십 년에 한 번 밖에 우승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노라면, 딱 한 번의 우승으로도 오징어를 질겅거리듯 십 년 정도는 즐길 수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한화에 김성근 감독님
무제 .★ 생일 축하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어딘지 식상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해야하는 날들이 있는거다. 168p. ★ 도라 주변엔 늘 친구들이 있었고 같이 급식을 먹는 무리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리는 일정하지 않았다. 외톨이는 아니었지만 특별히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와 집에 가건 누구랑 밥을 먹건 크게 신경 쓰지도 않는 것 같았다. 때로는 혼자 다녔다. 그러면서도 왕따를 당하거나 겉돌지 않았다. 그저 자기 스스로 존재하는 아이 같았다. 143p. ㅡ 불쌍하단 생각 안 드냐? 곤이가 씩씩대며 물었다. ㅡ 불편해 보여. ㅡ 불편해 보이는 게 아니라 불. 쌍. 해. 보이지는 않냐고, 망할. ㅡ 그만두자. ㅡ 아니. 무제 사람들은 곤이가 대체 어떤 앤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무제 그래도 그만큼 많은 농인을 만난건 처음이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지. 새로운 사실? 사람마다 수어를 하는 모습이 다르다는 거. 같은 동작을 해도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 몸짓이 크고 힘 있는 수어부터 몸짓은 작지만 군더더기 없고 귀여운 느낌의 수어, 그리고 굉장히 ... 발랄하고 역동적이고 유쾌한 수어를 하는 분도 있었지. 아하.. 수어지만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느낌 오지? 무제 수어를 배우기 전엔 나 자신을 '비장애인' 혹은 '청인'으로 칭하는 일이 없었다. 수어를 통해 농인의 세계에 아주 살짝 발을 들였을 뿐인데 나는 '청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었다. 나를 '청인'으로 소개하는 유일한 곳. 어쩌면 '청인의 세계'에서 자신을 '농인'이라고 소개하며 불편함을 호소해 왔을 사람들을 떠올리자..
문장 "하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 커피와 함께한다는 일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구절 노력하고 있다면 하루하루의 괴로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가까운 발밑의 바닷물은 늘 출렁거리지만 저 먼 곳의 수평선은 언제나 고요하니까. 테란의 황제 자취방의 동그란 밥상에 앉아 끼니를 때울 때마다 나는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텔레비전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보았다. 특히 눈길이 가던 선수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었다. 더 어린 세대에 밀려 실력이 한풀 꺾인 상태였지만 그의 플레이에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른 프로게이머와는 달리 쉽게 항복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전세가 기울어져 역전이 쉽지 않더라도 그는 항복을 뜻하는 'GG'를 치지 않았고, 다른 시도를 해볼 여지가 100..
인용 닐 디그래스 타이슨 "우리는 점 위의 점 위의 점 위의 점이다" ???p.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나랑 철학이 비슷하시다 58p. 암울한 현실일 수도 있는 것들이 아버지에게는 오히려 인생에 활력을 가득 불어넣고, 아버지가 크고 대범하게 살도록 만들었다. 나는 평생 광대 신발을 신은 허무주의자 같은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려 노력해왔다. 우리의 무의미함을 직시하고, 그런 무의미함 때문에 오히려 행복을 향해 뒤뚱뒤뚱 나아가려고 말이다. 59-60p. 나는 더 용감..
해석 ★ 이 책 뒤에 덧붙여진 짧은 해설은 "산티아고 노인은 인간의 숙명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 블로거는 " 그가 사투를 벌이며 잡은 물고기가 상어떼들의 습격에 의해 없어져 가고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허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대비합니다 이 대목에서 끝없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련에 맞서는 인간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노인이 바다 위에서 겪는 일들은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과도 같겠지요 하지만 그런 시련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 앞에 닥친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전진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감동하곤 합니다 " 라고 평한다. 물론 무엇을 말하려는 지 안다. 책에서도 노인의 대사..
248p. ★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1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On n'aime que ce qu'on ne posséde pas tout entier(사람들은 자기가 온전하게 가질 수 없는 것만 사랑한다 : 옮긴이)' 이지. 102p. ★ 그는 누군가 사생활에 대해 물을 경우 이탈로 칼비노의 명제, 즉 '대답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다' 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238p. 좋은 소설이란 어떤 소설입니까? 우선 독자들의 사랑과 호의를 이끌어낼 만한 등장인물들을 창조하세요. 그런 다음 그 인물들을 죽이는 겁니다. 그럼 독자들은 언제까지나 당신의 소설을 기억할 겁니다. - 존 어빙 225p. 그 어느 때나 줄곧 순진한 태도를 유지한 까닭에 나는 살아오는 동안 여러 번 골탕을 먹었고,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맛보..
103p. 경험과 경륜을 포괄하는 말이 실력이라고 봐요. 사실 실력이 존중받고 그것이 양성되는 정치 풍토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경험과 경륜으로 그것을 누르려고 해요. 경험과 경륜은 정치를 오래 하면 생기는 것이죠. 경험과 경륜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봐요. 경험과 경륜을 많이 들먹이는 정치인들은 연공서열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인인 경우가 많아요. 거꾸로, 그렇게 나이 먹도록 무엇을 쌓았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정치인이 경험과 경륜만 있고 실력이 없다면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할 겁니다. 108p. 여성 · 청년 · 장애인위원회가 좋은 정책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일을 했다는 말도 듣지 못했고요. 어느 당이든 마찬가지입니다..
253p. ★ 작품 감상은 어렵지 않다. 내가 느끼는 대로 말하면 되는 거다. 즉.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사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인생을 산다. 249p. ★ '철학이 산문이라면 예술은 시' 알렉스 : 해석이 멋있네! 나 : 시에서 영감을 받아 멋진 철학 산문이 나올 수도 있고. 알렉스 반대로, 철학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이 나올 수도 있고. 249p. ★ 갑자기 '너 자신을 알라'가 떠오르네. 가령 내가 망치면 세상에 박을 게 보이고, '렌치'면 조일 게 보이고, '집게'면 집을 게 보이고, '사포'면 갈 게 보이고. 200p. ★ 하지만 '역원근법'은 그러한 광학적인 체계를 뒤집는다. 즉, 개념적으로 보면 '역원근법'의 구조는 내가 그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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