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호의는 뼈에 사무치오나 제가 취할 길은 이미 작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선생님 몰래 간호장교 시험에 지원했습니다. 시험은 월요일 대구에서 치르나, 준비 때문에 지금 떠납니다 ···. 그 때 그 넥타이는 집과 함께 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 대신입니다. 선생님은 역시 검정 넥타이를 매셔야 격에 어울립니다. 안녕히. "잘했어. 알량한 문인 생활, 잘 빠이빠이했어." 이름 석 자가 지상에 자주 인쇄되었다는 것으로 알려진 외에 아무것도 아니면서, 남달리 박해와 고민이 자심했고, 겨우 그것을 극복했으나 또 다시 생존의 길이 막연한 그들, 무능한 문인 자신에 환멸을 느낀 패들은 조운의, 처사를 통쾌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제 사명을 바루 찾아 그 사명을 다하는 사람두 있구, 못찾구 거지처럼 보..
"좋았어요. 점심으로 치즈와 피클을 넣은 샌드위치. 그리고 소금이 뿌려진 칩과 망고 스무디를 먹었어요." 하루에 두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듣고 따뜻한 관심을 받는 사람이 되다니! 그런 작은 행동이 이런 너그럽고 진심어린 반응을 끌어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가슴 속에서 약간의 따스함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작고 서서히 타는 촛불 같은. p. 149 새의 노랫소리는 열린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텔레비전 소리와 어우러진 데스캔트처럼 들렸다. 모든 것이 안전하게 느껴졌고, 모든 것이 평범하게 느껴졌다. 레이먼드의 삶은 내 삶과 얼마나 달랐는가. 어머니와 아버지와 누나와 한 가족을 이루고 다른 적절한 가족들이 사는 집들 사이에 동지를 틀고 살았던 것이다. 지금도 얼마나 다른가..
여자친구는 내가 뭔가를 결정할 때 자기에게 먼저 물어본 다음 결정하는 걸 좋아한다. 신발이든 좋아하는 만화책이든 사소하게는 이렇게 뭔가를 사려고 하는 것부터 중요한 결정을 하는 일까지 말이다. 아, 특히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자기와 상의하는 걸 참 좋아한다. . . . 중략 . . . 그리고 그때마다 이 말을 꼭 덧붙인다. "오빠, 나는 오빠가 뭔가를 결정할 때 내 의견을 물어봐 주는 게 참 좋아." 나도 네가 나와 뭔가를 상의할 때 참 좋아. 나에게 혜안은 없지만, 그만큼 네가 나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서. 의지 '받는다'는 그 느낌...
- Total
- Today
- Yesterday
- 손원평장편소설
- 살면서꼭봐야할유명인들의유언30선
- 몸에도좋고
- 머더스
- 코로나미스터리
- 나의롤모델
- 맛도좋고
- 더지니어스5
- 무빙워터
- 알쓸신잡中
- 허지웅쇼
- 이기주
- 대화의희열3 1화
- 정광조교수님조아해요
- stop talking!
- 캐릭터디벨롭먼트
- 허지웅
- 김상욱
- 타투도
- 우왁굳 노가리
- 오진택
- 살고싶다는넝담
- 동문수답
- 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 허지웅답기
- 받고싶어
- 그러라그래
- 이동진의파이아키아
- 김상욱 교수
- ~126p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