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p. ★결혼 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 … … 그런 게 감동을 줘.그 말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그가 사랑 따위에 빠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고백은 아니었을까.173p. ★사실은, 그 애를 은밀히 미워했다는 것을.이 진창의 삶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간 동생의 정신을, 그 무책임을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것을.204p. ★다만 기적처럼 고통이 멈추는 순간은 웃고 난 다음이다. 지우가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그녀를 웃기고, 그녀는 문득 멍해진다.어떨 때는 자신이 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더 웃기도 했다. 그럴 때 그녀의 웃음은 즐거움이라기보다 혼돈에 가까울 테지만, ..
2020년 10월까지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택배 노동자가 십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2% 팬데믹이 드러내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문제제겐 USB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하나 있어요. 지금 20대인 사람들은 막 웃을 테지만, 제가 대학원에 다니던 2000년 초반만 해도 이 USB가 아주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었어요. USB에 줄을 연결해 목걸이로 걸고 다녔거든요. 이 물건을 걸고 다니면 뭔가 자신이 혁신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었던 거죠. 새로운 기술과 젊음, 서로 딱 들어맞지 않나요?... 택시를 예로 들었으니 ‘우버Uber’라는 플랫폼을 볼까요? 가장 거대한 택시 플랫폼인 우버는 단 한 대의 택시도 소유하고 있지 않죠. 우버뿐만이 아니에요. 세계 최대의 미디어 회사..
13p. 서문 삶은 논증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배치해 왔다. ㅡ물체 선, 면, 원인과 결과, 운동과 정지, 형식과 내용이라는 공준(公準)들로써 말이다. 이런 믿음의 조항들이 없다면 이제 누구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들이 입증되고 증명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삶은 논증이 아니다. 삶의 조건 가운데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84p. 나의 자아는 나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가르쳤고, 나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친다. 더 이상 천상의 모래밭에 머리를 처박는 것이 아니라, 대지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지의 머리를 자유롭게 쳐들라고! 105p. 나는 그대들 마음속의 미움과 시샘을 알고 있다. 그대들은 미움과 시샘을 모를 정도로 위대하지는 않다. 그렇..
53p 우스꽝스런 동물의 울음같은 것이 흐느적 내 입에서 흘러내렸다. 쉭, 쉭 그런 소리가 새어나오 기도 했다. 어찌나 길고 끈적한 울음인지, 자랄 대로 자란 촌충 한 마리가 입에서 기어나오는 기분이었다 57p 망할 놈의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도 놈은 끝없이 가래를 끓여댔다. 미칠 것만 같았다. 상한 우 유에 콘프레이크를 잔뜩 부어 마셔야 겨우 흉내라도 낼 법한 목소리였다. 67p 병든 젖소의 울음 같았던 그 소리는 점차 젖소의 방귀 같은 것으로 변해만 갔다. 내가 기록한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묘사가 개쩔어서 인상깊었던 단편. 저렇게 잔인한 일은 겪어본 적 없지만 겪고 있는 듯한 현실감을 받았다. 글고 뭐랄까 거친데 섬세한.. 그런 게 있다. 작가의 색깔이 이렇게 강렬하다는 게 신기하고 대단함! 그러나 ..
원래는 사랑 같은 걸 글로 배우는 것은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사랑학에 잠깐 흥미가 생겨서 읽어봤다. 이 영상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내 연애관도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이 들었던 터라, 사랑의 원리나 개념같은 것도 공부해보고 싶었다. 많고 많은 사랑 책 중에 게리채프먼 - '사랑의 5가지 언어' 를 읽은 이유는 주호민 작가가 침착맨 방송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잠깐 소개해주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기를 사랑의 언어는 A 인정하는 말 B 함께하는 시간 C 선물 D 봉사 E 스킨십 5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검사 결과 본인(주호민)과 본인의 아내의 언어는 겹치는 게 없었다 라고. 나는 듣고, 작가가 사랑의 표현 방식을 5가지로 분류한 것이 명료해서 쾌감을 느꼈다. 또, 각자 제..
97p 만화의 칸 ‘안’에서 전달되는 정보는 모두 시각정보이다. 하지만 칸 ‘밖’. 칸과 칸 사이에는 어떤 감각도 필요하지 않다. (시각적 정보도 없다고 봐야하니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모든 감각이 개입하게 된다. 117p 140p 배경도 보이지 않는 것들, 특히 감정세계를 표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표현주의적 배경이 사용되면 우리가 그 캐릭터의 "내적 상태"를 읽어내는 데 영향을 준다. 어떤 무늬는 독자들에게 생리적인 효과까지 미치는데, 독자는 그런 감정을 자신이 아닌 이입하는 캐릭터들에게 돌린다. 이런 내적 효과는 물론 내적인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 잘 어울린다. 147~148p 전통적으로, 진정 위대한 예술이나 문학작품이라면 둘 사이가 멀치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랫..
친절심 ★ 구조용 헬리콥터가 기운이 다해가는 그의 옆에 밧줄을 내렸지만, 윌리엄스 씨는 옆에 있는 스튜어디스에게 차례를 양보했다. 헬리콥터는 잠시 후 되돌아와 다시 밧줄을 내렸으나, 그는 또 다른 여성에게 차례를 양보했다. (중략) 윌리엄스 씨의 사후 그의 선행을 기려 사고현장 근처의 다리는 '아를랑 윌리엄스교'라고 개명되었다. 그의 영웅적인 행동에 전세계가 감동했다. 나도 물론 감동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것은 영웅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친절심 문제이지 않았을까. 윌리엄스 씨는 자신이 아무리 쇠약해 있어도, 위기 상황에 있어도, 옆에 여성이 있으면 반드시 "먼저 하시죠, 나는 다음에도 괜찮으니" 하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그것은 그의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이지 않았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가의 말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건 동물의 본능이지만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있눈 능력은 인간만의 오래된 특권이기 때문입니다.154/170 p.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대해 한 치의 의혹도 남기고 싶어하지 않는 묘한 취미가 있다. 그래서 관계의 비극에 관해 괴상한 음모론과 설명을 끼워맞추고 상대를 욕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파생됭 상상일 뿐이다. 삶이란 ’한 치의 의혹 없이 존재하거나 투명하게 설명될 수 없는 거대하고 허무맹랑한 서사‘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할 수 없는 상태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태도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재능 가운데 하나일지 모르겠다.
178 /422p. ★ 루미 씨도 미키 씨도……그리고 치카도, 누군가의 이상한 부분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함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과는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온전히 알고 있다. 65 /422p. “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데…… .” 마음을 다잡고 말을 꺼냈다. “폐허의 석상……!“ 내 이야기를 한바탕 다 들은 후에 그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야기를 생략하는 법. 영화와 다른 무언가를 기대했으나 완전히 동일함. 일단 스토리가 99.9% 동일한 것을 떠나서, 대개 소설에서 기대하는 신선한 비유나 아름다운 언어적 표현 같은 것들이 없지 않았나? 싶음. 하기야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나는 화려한 스토리 전개보다 그 쪽 (비유,언어의 들어맞음)에 집중하는 편이라 아쉬웠다. 나중에 알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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