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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p. ★
결혼 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 … … 그런 게 감동을 줘.
그 말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그가 사랑 따위에 빠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고백은 아니었을까.
173p. ★
사실은, 그 애를 은밀히 미워했다는 것을.
이 진창의 삶을 그녀에게 남겨두고 혼자서 경계 저편으로 건너간 동생의 정신을, 그 무책임을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것을.
204p. ★
다만 기적처럼 고통이 멈추는 순간은 웃고 난 다음이다. 지우가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그녀를 웃기고, 그녀는 문득 멍해진다.
어떨 때는 자신이 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더 웃기도 했다. 그럴 때 그녀의 웃음은 즐거움이라기보다 혼돈에 가까울 테지만, 지우는 그렇게 그녀가 웃는 모습을 좋아한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엄마가 웃었어?
지우는 그때부터 조금 전의 행동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입을 뾰족하게 모으고 이마에 뿔을 만든다든가. 콰당 넘어지는 시늉을 한다든가, 두 다리 사이로 얼굴을 끼우고는 "엄마, 엄마" 하고 우스꽝스러운 억양으로 익살을 부린다. 그녀가 웃을수록 지우는 익살의 강도를 높인다. 마침내는 언젠가 통했다고 기억되는 모든 웃음의 비법들을 동원한다. 어린아이의 그런 필사적인 노력이 오히려 그녀에게 죄책감을 일으켜, 그녀의 웃음이 결국 흐려져버린다는 것을 지우가 알 리 없다.
23p.
헝클어진 머리에 까칠한 얼굴, 빨갛게 금이 간 눈으로 그녀는 내 아침식탁을 지키고 있었다.
표현이 좋았습니다.
164p.
이층과 삼층에 배치된 병실의 창들은 철창살로 막혀 있다.
맑은 날에는 그 사이로 얼굴을 내민 환자를 보기 어렵지만, 이런 날씨에는 비를 구경하는 환자들의 회색 얼굴이 여럿 보인다.
218p.
그는 무슨 마음으로 그런 테이프를 만들고 싶어했을까. 그 기묘하고 황량한 영상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전부를 잃었을까.
< 후감 >
음.. 나만 미친게 아니군
안심이 되고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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