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후기 나는 가끔씩 장편과 단편 어느 쪽이 특기인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장편을 쓰고 나면 그 다음에 막연한 후회가 남아서 그것으로 단편을 정리해서 쓰고, 단편을 몇 개 정리해서 쓰고 나면 그것은 그것대로 안타까워서 장편에 착수하는 그런 패턴인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장편을 쓰고 단편을 쓰고, 또 장편을 쓰고 단편을 쓰게 된다. 그런 되풀이도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느다란 실에 매달리듯이 조금씩 소설을 써 나가고 있다. 이유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만, 소설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편집의 첫 이야기 도입이 와 똑같아 당황. 작가 후기에서 언급한, '을 쓰면 그것대로 안타까워 에 착수'한다는 케이스가 이것인 듯 하다.
돌격대 ★ 그런 돌격대 이야기를 하면 나오코는 언제나 웃었다. 그녀가 웃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나도 그의 이야기를 자주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그는 그리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다소 고지식한 셋째 아들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리고 지도를 만드는 것만이 그의 자그마한 인생의 자그마한 꿈인 것이다. 누가 그것을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단 말인가? 203p. ★ 「그렇게 많은 여자들과 잔다면서 금욕적이라는 것은 이상하잖아요」 하고 나오코는 웃으면서 말했다. 「몇 여자와 잤다고 그랬지요?」 「거의 80명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하고 나는 말했다. 「그러나 그의 경우 상대한 여자의 수가 늘면 느는 만큼 하나하나의 행위가 갖는 뜻도 급속도로 희박해져. 그..
독직 瀆職 [독찍] 듣기 명사 어떤 직책에 있는 사람이 그 직책을 더럽힘. 특히, 공무원이 그 지위나 직권을 남용하여 뇌물을 받는 따위의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이른다. 난자하다 亂刺하다 [난ː자하다] 듣기 동사 칼이나 창 따위로 마구 찌르다. 활황 活況 [활황] 듣기 명사 활기가 있는 상황. 귓불 1 [귀뿔/귇뿔] 듣기 명사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 ㄴ귓볼은 귓불의 비표준어였다. 충격. 땅거미 1 [땅거미] 듣기 명사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 또는 그런 때. ㄴex) 땅거미 내려앉다, 땅거미 젖어들다··· 스프링클러 sprinkler 명사 물을 흩어서 뿌리는 기구. 작물이나 잔디에 물을 주는 데 사용하거나, 건물의 천장에 설치하여 실내 온도가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물을 뿜는 자..
독후感. 책 '여자 없는 남자들'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021 개봉) 원작 소설이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이다. 먼저 영화를 사랑하는 내 친구의 추천으로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감상했다. 영화의 중심내용 (작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나 이를 외면한 주인공 남편, 외도를 눈치챈 듯 하였으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절망한다)이 작가 아내가 주인공 남편에게 성교 중에 들려주는 이야기(자극적이게도, 짝사랑하는 남자 아이의 집에 침입해 자위하는 여고생의 이야기. 이를 눈치챈 듯 하였으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짝사랑남을 보며 여고생은 절망한다).로 표현되는 알레고리적 요소가 꽤나 재미있었다. (이러한 알레고리는 이 영화의 처음~끝에서 상황을 전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35p. _드라이브 마이 카 "자네는 친구가 있나?" 가후쿠가 물었다. 미사키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왜?"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저 가만히 앞을 바라보았다. 가후쿠는 잠깐 눈을 붙여보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차가 조금씩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그녀는 그때마다 꼼꼼하게 기어를 바꿨다. 옆 차선의 트레일러가 커다란 숙명의 그림자처럼 사브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었다. 67p. _예스터데이 나는 설명했다. 누가 출생지를 물었을 때 아시야라고 대답하면 아무래도 유복한 집 자식이라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 그러나 똑같은 아시야라도 실상은 각양각색이다. 우리집은 딱히 유복하지 않다. 아버지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어머니는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집도 작고, 차는 크림색 도요타 ..
문장 그러고 나서야 나는 사랑이 외로운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기껏해야 다른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해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188p. 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말했다. "절대로 사람들이 악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냥 바늘을 찾으면 된다." 그 말은 말다툼이나 공격 뒤에 놓인 자극물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라는 뜻이다. 클로이와 나도 얼마든지 바늘을 찾을 생각이 있었으나, 엉뚱한 성적 충동으로부터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그 엄청난 복잡함에 기가 죽을 때가 많았다. 문장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인용 "사람들을 꿰뚫어보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
45p. 첫 문장에 대한 두려움은 있는 힘을 다해 싸우거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저 적당히 품고 지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일부로 여기면서 말이다. 199p. "안녕하세요. 사장님. 피아노 치세요?" "최근에 배우기 시작했어. 피아노 배우는 게 꿈이었을 때가 있었거든. 어릴 때 피아노 치는 애들이 참 부러웠어." "아, 피아니스트 되고 싶으셨나 봐요?" "아니, 피아니스트 말고 그냥 피아노 배우는 게 꿈이었다니까. 만날 생각만 하다가 엊그제 학원에 등록 했어." "예, 피아노 배우는 일..." "모퉁이 돌면 피아노 학원 하나 있잖아. 얼마 전부터 다니고 있는데, 손가락이 건반에 착착 달라붙는 게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몰라." 166p. '마지막'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굳이 소리 ..
문장 "모두들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오히려 죽어라 뻗대는 거지." 문장 아마도 자신은 닫혀 있을 것이다. 실은 사람을 무척이나 그리워하면서도 가까이 다가서려 하지 않는다. 문장 엉망진창이다. 완전히 맛이 갔다. 요 며칠 자신은 짖는 법을 잊어버린 개 같다. 문장 "인생, 길지 않다. 지금 당장 내뱉어야 할 걸 쏟아내지 못하면." 문장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생각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문득 든 생각인데 잘 못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관심 없는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이 지루하듯 ⋯ 그렇기에 독자가 끊임 없이 생각하게 해주는 것. 굳이 말로 하진 않으나 이야기하게 하는 것. 느끼고 속으로나마 맞장구치게 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책 읽는 도중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은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이라는 거겠지 문장 삼십 년에 한 번 밖에 우승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노라면, 딱 한 번의 우승으로도 오징어를 질겅거리듯 십 년 정도는 즐길 수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한화에 김성근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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