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용
닐 디그래스 타이슨
"우리는 점 위의 점 위의 점 위의 점이다"


???p.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나랑 철학이 비슷하시다


58p.
암울한 현실일 수도 있는 것들이 아버지에게는 오히려 인생에 활력을 가득 불어넣고, 아버지가 크고 대범하게 살도록 만들었다. 나는 평생 광대 신발을 신은 허무주의자 같은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려 노력해왔다. 우리의 무의미함을 직시하고, 그런 무의미함 때문에 오히려 행복을 향해 뒤뚱뒤뚱 나아가려고 말이다.


59-60p.
나는 더 용감한 여자아이, 더 견고한 영혼을 지닌 여자아이라면 그런 말도 웃으며 받아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 문제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인지도 잘 알았다. 하지만 내 안에는 그게 없었다. 그게 뭐였든 간에 말이다. 튼튼한 뼈대처럼 강한 기개를 찾으려 더듬거렸을 때 내 손에 잡히는 건 모래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언니의 상태는 더 나빠지기만 했다. 언니는 커뮤니티 컬리지에 다니려고 시도했지만, 룸메이트와의 문제가 촉발한 뒤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학위를 받기는 했지만 직업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금출납기를 다루기에는 너무 허둥댔고, 도서관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수다스러웠다. 밤에 집에 오면 엄마의 걱정과 아버지의 실망을 대면했고, 자기 방문 뒤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냈다. 나는 언니가 어떤 자연의 요소로, 외로움과 눈물의 토네이도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했고, 눈썹과 속눈썹을 뽑아낸 얼굴로 나타난 언니를 보면 겁이 났다. 낯설어 보여서가 아니라, 그만큼 강력한 슬픔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살갗을 조금씩 베는 것으로 그 슬픔을 쏟아내는 편이 더 나았고, 그게 다였다.


표현.
내가 한 짓에 대한 소문이 뱀처럼 냄새도 없이 학교 복도들을 통해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