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뜯어먹을 수 있는 좋은 어른을 만드세요. 실제 살아 있는 어른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 사람들의 철학, 논리. 여성주의에 관심이 많으시면 여성주의의 영웅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분야 어떤 정치적인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 분야의 레퍼런스들이 있어요. 그것들을 읽으시면서 마음에 드는 걸 찾으세요. 찾아서 거기서 그걸 그대로 신봉하지 마시고요. 거기서 자기 생각을 조금씩 한 번 발전해나가 보세요. 과거에 우리 인류 역사에 영원하게 공헌자로 남은 그 위대한 이름들 그 사람들 어렸을 때 다 병-신이었어요. 그 똑같은 과정을 밟아가지고 어른들 뜯어먹으면서 자기들 논리를 완성시킨거야. 여기 프리드리히 니체 있죠. 니체로 예를 들어볼게요. 바로 옆에 붙어있죠. 예전에 니체를 좋아해서 붙여놨는데. 니체 같은 ..
알량한 작가주의에 함몰되어
유태종의 9988 건강습관 (7) 인생에는 3대 악재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너무 젊어서 성공하는 것, 둘째는 중년에 배우자를 잃는 것, 셋째는 나이 들어 가난해지는 것이다. 젊어서 성공하는 것이 악재란 말은 다소 의외인 듯하지만, 이른 나이에 출세해 부나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마약과도 같은 맛을 쉽게 잊지 못해 오히려 악재가 되는 일이 많다. 길어도 5년을 넘기 어려운 인기 절정의 시간이 흘러가고 난 후의 연예인이나 스무 살 전후에 신춘문예 등을 통해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하고도 글을 계속 쓰지 않는 사람들이 그 예다. 또 40~50대 중년에 배우자를 잃는 것은 좀 더 나이 들어 사별하는 것보다 충격이 더 크다고 한다. 이 나이는 자녀교육이나 사회활동이 모두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가정의 안정을 ..
독후感. 책 '여자 없는 남자들'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021 개봉) 원작 소설이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이다. 먼저 영화를 사랑하는 내 친구의 추천으로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감상했다. 영화의 중심내용 (작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나 이를 외면한 주인공 남편, 외도를 눈치챈 듯 하였으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절망한다)이 작가 아내가 주인공 남편에게 성교 중에 들려주는 이야기(자극적이게도, 짝사랑하는 남자 아이의 집에 침입해 자위하는 여고생의 이야기. 이를 눈치챈 듯 하였으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짝사랑남을 보며 여고생은 절망한다).로 표현되는 알레고리적 요소가 꽤나 재미있었다. (이러한 알레고리는 이 영화의 처음~끝에서 상황을 전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35p. _드라이브 마이 카 "자네는 친구가 있나?" 가후쿠가 물었다. 미사키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왜?"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저 가만히 앞을 바라보았다. 가후쿠는 잠깐 눈을 붙여보려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차가 조금씩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그녀는 그때마다 꼼꼼하게 기어를 바꿨다. 옆 차선의 트레일러가 커다란 숙명의 그림자처럼 사브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었다. 67p. _예스터데이 나는 설명했다. 누가 출생지를 물었을 때 아시야라고 대답하면 아무래도 유복한 집 자식이라는 이미지를 주게 된다. 그러나 똑같은 아시야라도 실상은 각양각색이다. 우리집은 딱히 유복하지 않다. 아버지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어머니는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집도 작고, 차는 크림색 도요타 ..
A LETTER TO MY 17 YEAR OLD SELF Hey Sam, it’s Sam from the future. You’re probably wondering how I’ve mastered the art of time travel, and you’re definitely fantasizing about some neo-futuristic alternate universe that looks like a cross between Star Wars and Blade Runner. Don’t build your hopes up - phones get a bit better and the internet is an even bigger cesspit than it was then. 17 is when ..
문장 그러고 나서야 나는 사랑이 외로운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기껏해야 다른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해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188p. 프랑스 철학자 알랭은 말했다. "절대로 사람들이 악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냥 바늘을 찾으면 된다." 그 말은 말다툼이나 공격 뒤에 놓인 자극물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라는 뜻이다. 클로이와 나도 얼마든지 바늘을 찾을 생각이 있었으나, 엉뚱한 성적 충동으로부터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그 엄청난 복잡함에 기가 죽을 때가 많았다. 문장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인용 "사람들을 꿰뚫어보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
45p. 첫 문장에 대한 두려움은 있는 힘을 다해 싸우거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저 적당히 품고 지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일부로 여기면서 말이다. 199p. "안녕하세요. 사장님. 피아노 치세요?" "최근에 배우기 시작했어. 피아노 배우는 게 꿈이었을 때가 있었거든. 어릴 때 피아노 치는 애들이 참 부러웠어." "아, 피아니스트 되고 싶으셨나 봐요?" "아니, 피아니스트 말고 그냥 피아노 배우는 게 꿈이었다니까. 만날 생각만 하다가 엊그제 학원에 등록 했어." "예, 피아노 배우는 일..." "모퉁이 돌면 피아노 학원 하나 있잖아. 얼마 전부터 다니고 있는데, 손가락이 건반에 착착 달라붙는 게 얼마나 신이 나는지 몰라." 166p. '마지막'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굳이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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