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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엄마한테 화를 많이 내는 이유가 뭐냐 그러면,
엄마를 내가 너무 좋아해서
엄마랑 나랑 동일시해서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가 조금만 촌스러운 소리해도 싫은 거야.
우리 엄마가 가령 컴퓨터를 컴퓨터라고 안부르고 컴이라 불러.
나는 그게 너무 싫은 거야.
"엄마, 컴퓨터라고 해 !!",
너 웃기는 애다.
엄마가 한 자를, 아니 두 자나 줄여가지고 편하게 부르는데
아니 근데 그 거슬리는 포인트들이 있어
내가 그 두 자 줄이는 게 너무 싫은거야.
컴 왜냐면 컴이라 부르는 건 진짜 아저씨들
진짜 근데 우리 엄마 할머니잖아.
근데 나는 그게 존내 싫은 거야, 왜.
우리 엄마가 할머니라는 걸 인정하기 싫은 거야.
게다가 나를 동일시하잖아.
내 우리 엄마가 어디 가서 저렇게 얘기하고 다니는 건 내가 싫은 일인 거야.
그래서 "엄마 이리 와봐. 컴. 퓨. 터. 이게 발음이 어려워? 따라해봐. 컴. 퓨. 터."
나도 안대. 왜 안해 근데. 아는데. 이런 식인 거지.
근데 소름 끼치는 게 뭔 지 알아?
우리 엄마가 내가 어렸을 때 그랬어.
내가 막 단어 같은 거 마음대로 얘기하고 다니잖아?
"일로 와."
(ㅋㅋㅋㅋㅋ)
아 진짜~?
기가 막히게 우리 아들 내 말투를 따라 하거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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