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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험학습으로 안동에 갔다가 두봉 주교님을 뵀습니다.


https://youtu.be/KEi5Bg5RhVg?feature=shared

 
교수님께선 원래 저렇게 도를 깨치신 분들이 하나같이 아이같고 해맑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심수봉 - 백만송이장미의 가사처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해서일까요 ?
(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 )


여튼 오셨는데 매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던 저희가  이동을 마이 하고.. 걷고 돌아댕기고.. 하다보니 피곤해서 조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귀한 분 모셔놓고 죄송했서요 교수님께도 😢
이악물고 졸음을 참으며 듣는 와중에도 뇌리에 박힌 이야기는

첫째로 강연 중 눈이 침침해 준비해온 대본을 잘 읽지 못하신 순간이 있는데
본인은 싫지 않다고 지금까지 잘 볼 수 있었음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고 .
유퀴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 해맑고 그 말투가 있으십니다
얼마나 기쁜 일이냐며 연신 감탄을 내뱉는데
와닿더라고요 . 주교님이 그 말씀을 하시니까요.

사실 같은 말이라도 화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까는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원영적 사고라고 장원영님의 럭키비키 유행이잖아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실 같은 말이지만 내 또래 친구가 하는 말은 그리 와닿지 않았거든요. 제가 썩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기도 해서...
그런데 두봉 주교님의 말씀에는 새삼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둘째로 한국에서 이상한게 있다고.
아침마다 티비를 보는데 뉴스에선 누가 죽었습니다. 사고가 났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뉴스를 아나운서가 줄줄이 기계적으로 읊는다고요

" 너~무 이상해요 !! " 이러세요.

이 이야기 역시 다른 사람이 했다면 뉴스가 부정적인 사건을 전달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나..
아나운서는 전달력을 위해 기계적일 수 밖에 없다는 둥의 반박거리 부터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두봉 주교님께서 하시니 맞는 말 같아요.

실제로 안좋은 일밖에 일어나지 않아서 Tv에 안좋은 뉴스만 나오는 건 지,
Tv에 안좋은 뉴스만 나오니 안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기는 건 지..
그 선후관계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고요.

국가도 한 생명 같아서, 주교님처럼 뭐든 감사하고 좋은 것만 보려한다면 좀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대한민국은 너무 부정적인 것만 보려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다같이 병든 것 같달까요 ...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작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언론에서 많이 조명해주는 것부터 달라진다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희망을 주려면 내가 희망이 있어야 한다.
오... 이건 굉장히..
예리하신 것 같아요. 관통 당했어요.
나에겐 희망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처음 던져본 질문이에요.
솔직히 혼자서 비판하고 회의하기 바빴지 제가 딱히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비판하는 행위가 겉으로 보면 더 나은 세상을 바라서 그런 것처럼 착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불평하는 사람이었던거죠. (스스로도 처음 깨달았네요.)
당장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희망이 뚝딱 나오는 것도 아니니 이 부분은 살면서 차차 고민해보려고요.
먼저 내 한 몸 자책하지 않고 내 삶에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두봉 주교님의 강연을 듣고 교수님께서 쓰신 글이 좋아 공유하고 싶은데
신문사 사이트에는 아직 안올라왔네요 ! 나중에 찾아서 링크해야겠습니다.
좋은 강연 들려주신 주교님과 이끌어주신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

https://naver.me/F5Dxn2p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