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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교과서다

연시연 2023. 7. 3. 04:40

어른이 되어서도 문득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이 떠오를 때가 많다. 그 예로

윤리와사상 교과서에 실린 듀이의 실용주의 철학[각주:1],

생활과윤리 교과서에 실린 섹스에 대한 보수/중도/자유주의[각주:2]의 입장,

국어교과서에 실린 작품 '운수 좋은 날'을 읽을 때 느낀 가슴의 울림 따위가 있다.

 

교과서 이거.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자유를 침해하고, 지식을 억지로 주입하는 수단이 아닌가? 생각했는데(공부가 싫어서 심술이 났는 지도)

그 딱딱한 교과서에 청소년들이 사회에 나오기 전 알았으면 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어른들의 숙고가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닫는다.

교과서를 편찬하는 학자들은 어쩌면,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위하지만, 전하는 센스는 없고 아는 것만 잔뜩인 아저씨들이 아닐까?

 

 

 

  1. "개인의 운동방향이 성장을 지향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도덕적이라고 말한다". 행위나 원칙의 도덕성을 보편적인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상태에서 그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을 때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철학이다. 듀이는 과거 그 사람의 인간성이 얼마나 뛰어난 지에 관련 없이, 인간성의 변화가 개선· 진보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사람을 도덕적인 사람, 좋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타락한 사람으로 간주하였다. 이는 도덕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나에게 위로를 주는데 이를테면. 20대에 창업에 성공하여 월9천만원을 벌며 사업을 이어나가는 영앤리치 vs, 2년 늦게 대학에 들어간 셈이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 대학생 장시연이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와의 비교. 그것이 듀이 철학에서 내가 터득한 핵심이다. [본문으로]
  2. 보수주의 : 결혼하면 성관계 가능
    중도주의 : 사랑하면 성관계 가능
    자유주의 : 상호동의 하에 성관계 가능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