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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장례식

연시연 2023. 1. 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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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남준을 만나다]전 세계 누빈 천재예술가...마지막 길까지 한편의 퍼포먼스

문화 · 스포츠 > 문화 뉴스: 백남준은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기도 했지만 추위에 더 취약했다. 특히 배가 차면 맥을 못 췄다. 그래서 배를 감싸는 복대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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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이끌던 하쿠다 켄이 연단에 올라 넥타이 자르기 퍼포먼스를 제안했다. 백남준은 지난 1960년 10월 쾰른에서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구’라는 공연을 하면서 청중석에 있던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가위로 싹둑 자른 적 있다. 케이지는 백남준이 스승이라 부르던 현대음악가로, 권위의 상징인 넥타이를 자르는 행동은 기존 예술과의 단절,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의 시작을 선언하는 몸짓이었다. 하쿠다는 2004년 백남준의 마지막 퍼포먼스에 참여해 찢은 악보를 씹어먹고 삼촌의 붓질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내 준 적 있다. 그가 ‘넥타이 퍼포먼스’를 선언하자 장례식장 직원들이 가위를 들고와 나눠줬다. 여기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백남준이 별이 되어 떠나던 날은 ‘백남준스럽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