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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것보다 고르는 게 더 재밌다.

“ 아아. 너는 책을 썩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책읽는 사람이야!’ 라는 자부심으로 그 순간만 즐기는 사람이구나? “ 혹은, “ 읽으려 사는 게 아니라, 사는 게 좋은거지? 완전 사치네, 사치야. “ 같은. 꼬인 소리를 한다면 그건 너나 그렇겠지. 라고 말해주고싶다. (아니, 뭐 살짝은 있지만.)

책을 고르는 게 즐거운 첫번째 이유는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 시집, 수필, 그림책, 사전, 잡지,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한국,일본,중국,미국,영국,프랑스까지 다양한 작가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확 끌리는 책이 아니더라도 아무 페이지나 펴서 5분 정도만 읽어보면, 재미있는 구절 하나쯤은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땐 “오호.”하고 사진을 찰칵 찍고 책을 덮는다. 전반적으로 재밌었다면 책 표지도 함께 찍는다.
매번 그렇다면 지치겠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입학해서 만나는 친구들이라거나) 꽤 흥미롭고 인간관계에 경험을 쌓아주는 것처럼 새로운 책들도 그러한 것 같다.

두번째로, 새로운 책은 잔뜩 기대가 된다. 고심해서 고른 책이라면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 이거 분명 재밌는 책일거다. 하고 고른거니까. 그런데 막상 읽다보면 내 수준에 안맞아서(99퍼센트의 확률로 내가 모질라서), 띄엄띄엄 읽다보니 흡입력이 떨어져서, 아니면 그냥 재미 없음 등 다양한 이유로 실망하게 된다. (아니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다.) 이 경우는 새로운 연인에 비유할 수 있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처음엔 막 무지 설레. 근데 만나다보니까 좀 깨. 나랑 안맞는 것 같아. 자주 못만나. 끝낼 때도 찝찝해(책을 읽다 마는건 안될 건 없지만 꽤 찝찝했다.) 뭐 그런 것 같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표지가 예쁜 책은 특히 소장가치가 있겠지,,
근데 나는 왜 안자고 이런 걸 쓰고 있나.
뭐 암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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